조선시대 왕실이나 귀족들의 건축재로 공급된 뛰어난 품질의 소나무인 황장목(黃腸木)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황장외금표(黃腸外禁標)가 국립공원 치악산 일대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은 최근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국립공원 치악산 입구 일명 새재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변 잡목속에서 황장외금표를 찾아내 원주시를 통해 강원도에 도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황장외금표는 황장목 군락지를 일반 주민이 도벌하지 못하도록 표시해 놓은 일종의 보호림의 표식인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있는 지역을 알리기 위해 행인의 왕래가 많은 곳에 설치, 출입을 못하도록 경고를 하는 표석이다. 황장외금표가 설치된 지역에서 인접한 곳에서는 이미 황장금표가 발견돼 강원도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상태다. 조선시대 60여개가 설치된 황장금표 가운데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6개에 불과하며 황장외금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산림청 관계자는 "이번에 찾은 황장외금표는 지난 93년 강원향토사연구회에서 발굴됐으나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풀숲에 방치된채 잊혀져 있다가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며 "과거 치악산 일대에 질 좋은 소나무가 많고 강원감영이 인접한데다한강 상류에 위치해 조선시대부터 봉산(封山)으로 이름나 있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