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장기간 굶기거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이른바 "방임형 학대"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30일까지 어린이 학대에 대한 상담 및 신고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신고건수는 모두 1백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백44건)에 비해 8.3% 줄어들었다. 하지만 방임형 학대행위는 모두 58건이 접수돼 지난해 신고된 20건에 비해 3배가량 급증했다. 학대유형별로도 방임형 학대가 전체 신고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43.9%를 차지,수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신체적 학대(36.4%) 정서적 학대(13.6%) 성적 학대(6.1%)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체적 학대가 전체의 절반이상인 54.2%로 가장 많았으며 방임형 학대는 13.9%에 불과했다. 한편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친아버지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친어머니 30건,계모 13건,부모 모두 10건(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의 이은주 복지사업팀장은 "예전에는 이혼을 하더라도 서로 아이를 데려가려 했지만 요즘은 부모양측이 모두 양육을 기피한다"며 "여기에 교사들이나 이웃들의 무관심까지 겹쳐 방임형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