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사법고시를 준비해온 고시생이 시험을 제대로 못친 것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7시1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야산 등산로에서 최모(30.C대 법대졸)씨가 소나무에 나일론줄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 강모(26.여)씨는 "남편은 이달 초 치른 사법고시 1차 시험 이후 시험을 못봤다며 많이 괴로워했다"며 "앞으로 함께 살 희망이 없을 것 같아 결혼기념일인 지난 12일 이혼하자는 말을 했는데 그 이후 더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8년동안 사법고시 준비를 해왔으며 2년전 결혼, 부인의 직장생활로 생계를 이어오던 중 6개월전부터는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고시원 방 휴지통에서 '유서'라고 쓰여진 종이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