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프스로 일컬어지는 전라북도 무주군.그간 산간 오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도시화와 산업화로부터 철저히 소외됐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이 소중한 향토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청정 무주'의 상징물은 밤에 개똥벌레의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인 반딧불. 개똥벌레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5∼2인 청정수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 일대의 다슬기 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군은 반딧불을 매체로 생태문화도시(Ecotopia)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매년 '반딧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 군은 반딧불을 지역경제 발전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과 포도 마늘 등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반딧불'이란 상표를 부착, 농가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특히 '반딧불 사과'는 이 지역의 무공해 이미지와 합쳐져 군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자리잡았다. 반딧불을 형상화한 캐릭터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은 오는 2004년까지 1백50억원을 투입, 자연생태체험장과 곤충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반딧불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세웅 군수는 "무주군을 국내 대표적인 생태문화도시로 키워 지역경제를 살찌우겠다"고 다짐했다. 무주=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