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9월 택시요금 25.28%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던 택시업계의 운송원가가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통시민연합은 31일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면서 모 회계법인의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택시 1대당 하루 수입금이 19만3천204원이라고 밝혔으나 요금인상전인 8월 말 서울시 주도로 34개 업체를 실사한 결과 1대당 수입금이 20만7천595원으로 당초 발표치보다 1만4천391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통시민연합은 "실사치를 기준으로 할때 적정이윤 등을 포함한 영업 ㎞당 운송원가는 720.56원이 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25.28% 올리면서 애초의 수입금 산정결과를 토대로 영업㎞당 원가를 750.89원으로 잡은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는 택시요금을 과도하게 올려 택시사업자들에게 그만큼의 부당이득을 챙기도록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에 택시요금 인상 전면 백지화와요금인상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8월 조사때는 운휴차량을 제외하고 실제 가동률(79.3%)을 적용하는 등 대당 운송수입금 측정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운휴차량을 감안할 경우 1대당 수입금은 16만4천623원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교통시민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요금이 25.28% 올랐지만 회사택시 1대당 하루 수입금(지난 9월 말 기준 23만2천483원)은 승객감소 여파로 요금인상전인8월 조사때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