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국제기구의 개편을 역설,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25일 워싱턴에 있는 국제경제연구소(IIE)가 주최한 오찬 강연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기구의 기능과 역할을 고쳐 국제화가 낳고있는 각종 부작용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적한 국제화의 부작용은 자원의 편중배분,개도국의 경제적 어려움등이다. 그는 IMF는 건전한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에 대해 신용도를 높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은행은 이사진이 자신을 임명한 국가들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일할수 있도록 자율권을 높이고 조직의 관료주의를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로스가 이날 강조한 내용은 최빈국들에 만연하고 있는 HIV(면역결핍바이러스)나에이즈 치료및 소규모 기업지원등을 위해 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사용하자는 것. SDR는 IMF가 유동성 부족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무형의 통화다. 소로스는 IMF의 주요 회원국들이 국제화의 혜택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국가들에 기부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1백80억달러 정도의 SDR을 당장이라도 발행해서 쓸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연평균 수익률을 30%이상 유지함으로써 세계적인 금융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누구 못지않게 기부금을 많이 내는 자선가로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로스가 기부한 돈은 최근 5년간 4억2천5백만달러(5천5백억 상당). 최근에는 부다페스트와 바르샤바에 있는 중앙유럽대학에 2억5천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고광철특파원,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