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제주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 269명이 19일 제주일본국총영사관에 역사 왜곡을 바로 잡아주도록 요청하는 편지 269통을 전달했다. 이 편지는 지난 18일 1교시 특별교육에 이어 2교시에 작성된 것으로 19일 교감과 어린이 대표 6명이 총영사관을 방문, 전달했다. 고용준(13)군은 편지에서 "종군위안부와 생체실험 때의 고통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며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서 반성도 하지 않는 것은 귀국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군은 또 "교과서 왜곡으로 대한민국, 중국, 대만, 미국, 러시아에서 좋지 못한 감정을 갖게 됐다"며 "귀국의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보미(13)양은 "커서 세계를 이끌어갈 후손들에게 어찌 자기 나라의 역사를 잘못 가르칠 수가 있으며, 후손들이 커서 자기 나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부끄러워 하겠느냐"며 하루빨리 왜곡된 교과서를 고치도록 요청했다. 이밖에 어린이들은 왜곡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내용을 반박하거나 독일 등 2차 세계대전의 다른 전범국들을 예로 들며 일본의 행태를 질타하는 등 특별수업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비교적 상세히 다뤄졌음을 보여줬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