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흉기로 위협, 도심에서 인질극을 벌인40대 피의자는 지난 96년 서울에서도 인질극을 벌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8일 "오늘 오전 나주시 남외동 나씨 제각 앞에서 금성파출소 김모(53)소장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린 이모(41)씨는 지난 96년 2월 서울 송파구 석현동 모 주유소 앞에서도 인질극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히로뽕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주유중이던 운전자와 가족들을 위협해 차에 탄 뒤 2.5㎞ 가량 끌고 다니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혀 1년4개월간 복역했다. 이씨는 출소후 서울에서 횟집 등을 경영하다 실패해 현재 무직상태며 이날 새벽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뒤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이씨는 이날 오전 이웃집 3곳의 문을 두드리거나 들어가 난동을 부렸으며 출동한 경찰관을 인질로 잡고 30여분간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이 쏜 2발의 실탄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이날도 히로뽕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이같은 짓을 저질렀을것으로 보고 혈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씨를 설득해 밖으로 데리고 나온뒤에도 흉기를 빼앗지 못하고 오히려 인질로 잡힌 점과 총기를 사용한 검거과정 등에 대한 감찰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첫번째 실탄이 대퇴부를 관통하자 이씨가 흉기를 버리고 80여m를 달아난 사실을 확인, 2번째 실탄 발사의 적정성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두번째 실탄을 복부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