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강보조식품이다.

판매회사의 설명대로라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암 간질환 변비 피부트러블 등 좋지 않은데가 없다.

키토산은 새우 게 곤충의 껍질과 세균의 세포외벽을 구성하는 키틴질이 산에 의해 분해돼 생성된 물질이다.

지구상에 가장 흔한 물질중 하나인 이 물질이 과연 신비의 명약인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일본의 에히메 대학 의학부의 오꾸다 교수는 30여년전 이 물질에 관심을 갖고 효능을 연구했다.

중국 최고(最古)의 한의서인 신농본초경대로 제품을 만들어 봤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키토산은 인삼 영지처럼 여러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물질이 아니라 단일성분의 물질로서 손상된 세포를 복원해 주는 유일한 생체조절물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강보조식품과 마찬가지로 키토산도 주로 동물실험이나 몇사람의 체험에 의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주로 연구논문이 일본에서 나오고 한국에서 이를 답습하는 식이어서 세계적으로 공인된 것도 아니다.

키토산 판매업체들은 게껍질을 그냥 먹을 경우 효과가 적다고 주장한다.

게껍질이 신체에서 분해돼 키토산만 남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고 체내 흡수율도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조들은 게나 새우는 껍질까지 충실히 먹으라고 가르쳐 왔다.

더구나 위에는 위산이 들어있어 충분히 키토산이 분해될수 있다.

다만 치아가 수고스러울 뿐이다.

무엇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병 치료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키토산제품을 수시로 허위광고 혐의로 적발해내고 있다.

역시 효능은 입증된게 아니며 건강보조식품일 뿐이라는 것이다.

키토산은 식이섬유의 하나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내리며 변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에 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 품질차이가 크고 가격 역시 만만찮아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