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울산시 중구 약사동에 건축중인 삼성 래미안아파트 부지에 선사시대의 매장문화재가 대량으로 분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이 지역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울산대 박물관팀에서 매장문화재의 존재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과보고서가 나와 별도의 시굴조사없이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창원대 박물관 조사팀은 지난 97년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문화재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울산대 박물관팀도 이곳이 심하게 훼손됐지만 선사이래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다량 분포되어 있어 양호한 매장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육안조사만으로 건축허가를 내줘 특정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기위해 자의적인 해석을 내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곳에 48평형 72가구, 34평형 2백40가구등 모두 5백94가구분 아파트를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 울산=하인식 기자 hai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