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문인 김포국제공항이 IMF한파로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공항풍속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외환위기가 고조되면서 해외여행 자제분위가 확산돼 10월까지만해도 매주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김포공항 입출국자수가 이달들어 절반수준으로 떨어
졌다.

더욱이 이용객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어 공항내 면세점 식당가 은행 등도
매출이 평균 40~59%씩 뚝 떨어져 경제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4시.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는 평소와 달리 해외여행객이라곤 신혼여행을
떠나는 연인들 몇쌍뿐이었다.

그나마도 신랑 신부 친구들이 떼로 몰려나와 환송을 해주던 풍경은 자취를
감췄다.

한국공항공단에 따르면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사람은 불과
2만4백82명으로 한두달전 일요일 4만~5만명의 50%수준에도 못미쳤다.

김포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 관광목적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11만4천
5백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객 감소의 1차적 피해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두항공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선의 평균 탑승률이 50%내외로 올
여름보다도 15% 가량 떨어진 상태다.

15일 오전 뉴욕으로 떠난 KE087편의 경우 3백83명 정원에 1백90여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심지어 일부 노선은 탑승객이 승무원 숫자와 비슷한 수십명선으로 노선
폐쇄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한 항공사관계자는 밝혔다.

환율급등으로 영업수익을 환전업무에 의존하고 있는 공항내 신한 외환
조흥은행 등도 환전규모가 30~40%나 격감했다.

공항내 면세점과 식당가 기념품상가도 IMF 한파가 몰아쳐 세일을 하지
않는 주류면세점을 20~50%씩 세일을 하고 있으나 고객들이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최인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