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들어 현재까지 2천3백93억원의 주식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병태(국민회의 송파병) 의원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5천10억원을 상장주식에 투자했으나 9월말 주식
현재가가 2천6백17억원에 불과, 주식평가손이 47.8%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식은 상장주식 268개 종목으로 이중 평가익을 낸
종목은 11개종목에 그쳤을뿐 나머지 2백57개종목이 모두 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1백30개종목이 50%이상 평가손을 입어 기금운영이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주식투자 운용수익률을 현재가로 계산하지 않고
주식을 처음 사들인 장부가로 계산, 지난해 4.8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보고했다.

통상 주식투자에 관한 수익은 현재주식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기금운용의 잘못을 은폐키위해 주식투자평가손을 고의로 장부가로
계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주식투자총액 1조5백87억원중 52.7%에 달하는 5천5백93억원
이 환금성이 어려운 비상장주식 한국통신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금
기금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