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상당수가 상반기에 대졸사원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취업정보전문업체인 인턴에 따르면 나산 대성 삼양 신원 애경 진도
등의 중견그룹이 상반기에 충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원을 뽑는 그룹들도
작년보다 인원을 30~50%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9명을 뽑았던 대성그룹이나 80명을 선발했던 신원, 40명을
채용했던 애경그룹이 올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명을 보충한 나산그룹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삼양 진도 성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안뽑기로 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4백명에서 올해 2백명으로, 강원산업그룹은 7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창이나 두원그룹도 채용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부진으로 감량경영에 들어가면서 인력감축으로
어려움을 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기구와 조직의 축소로 신규인력에 대한 필요성마저 줄었고 사람이
많아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턴사는 30대그룹도 30%이상 채용을 줄이는데다 중견그룹마저 대축 감축,
취업문은 유례없이 좁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