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는 국산및 수입분유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의 발암및 생식능력위해여부
와 관련,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본부 김용문본부장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시판중인
수입분유 4개와 국산분유 11개제품등 15개제품을 검사한 결과 이중 10개
제품에서 인체유해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디옥틸프탈레이트(DOP)와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또 시판우유에서도 이 두가지 물질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안전본부의 박종세독성연구소장은 그러나 일부 보도내용과 달리 DOP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은 아니며 동물실험에서 암유발가능성이 확인된
물질일 뿐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물질분류기준상 커피, 사카린과
같은 2B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또 DBP는 발암물질이 아니고 인간이 매일 섭취하기에 불가능할 정도의
고농도양을 실험동물에 투여했을 때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으나
사람에게 생식독성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관계자는 DOP나 DBP가 식품위생법상 전혀 규제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시판되는 우유및 분유에 대한 회수, 폐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장은 선진국에서는 DOP와 DBP의 식품잔류기준을 정해놓지 않고 있으며
CODEX등에서도 잔류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보도에서 발표된 검출량은 1차검사결과만을 잘못 해석한
것이며 실제 1차검출량도 이보다 낮게 나왔다며 분유에 잔류하는 DOP의
분석결과를 상세히 정리해 14일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검사결과 분유에서 검출된 "DOP의 위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분유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DOP와 DBP가 검출된 것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는 기구인 착유기의 플래스틱호스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호스를
유연하기 위해 사용된 가소제 때문이라고 박소장은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지난 6월 영국에서 분유의 DOP함유량이 문제가
됨에 따라 영국산수입분유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조사해
보자는 차원에서 7월초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