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외인아파트에 이어 서울 여의도 라이프빌딩도 폭파 철거됐다.

27일 오전 10시 여의도 63빌딩옆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17층의 라이프
구사옥은 대림엔지니어링과 영국의 CDG사 기술자들에 의해 발파해체공법으로
5초여만에 헤체됐다.

인근에 대형빌딩이 밀집된 라이프구사옥을 폭파 철거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도심지의 폭파철거시대가 열리게 됐다.

기술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인근의 아파트및 오피스빌딩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5,9,13,16층의 내벽을 사전에 모두 허물어 건물을 무너지게
쉽게 만든 다음 폭파했다.

폭파과정에서 타일등 파편이 튀어 인근 라이프오피스텔빌딩의 동쪽 유리창
이 1층에서 9층까지 깨지고 인근주민과 통행차량이 분진으로 1시간여동안
고통을 겪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이날 순간의 파괴예술을 지켜보기 위해 인근 여의동광장과 수산시장앞
올림픽대로에는 수백명의 시민과 건축관련 전문가 학생들이 몰려와 한때
교통에 큰 혼잡을 빚었다.

파괴후 영국CDG사의 챨슨 모랄사장은 발파가 성공적이었다면서 타일이
인근 빌딩으로 튀어 창문이 깨진것은 비디오로 조사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라이프구사옥자리 2천1백평에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2만3천평규모의 63빌딩별관을 지을 예정이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