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이번주들어 저가 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신도시, 수도권은 아직까지 거래 성사가 어렵다. 수도권 남부 광명, 의왕 등지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 더욱 얼어붙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20~26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와 큰 차이 없이 -0.03%를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2%, -0.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시장은 시세보다 낮게 출시된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0.16% 하락했다. 강동(-0.58%)과 송파(-0.23%), 서초(-0.05%), 강남(-0.04%) 순으로 강남4구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에서는 둔촌주공1~4단지에서 최근 4주간 10건 안팎으로 저가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도 2~3건 가량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추격 매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서울은 강동구가 0.18% 하락했으며 ▲동대문구(-0.09%) ▲송파(-0.05%) ▲노원(-0.05%) ▲구로(-0.04%) ▲서초(-0.04%) ▲도봉(-0.04%) ▲강남(-0.02%) 등이 하락했다. 강동구는 둔촌, 고덕 재건축 단지의 하락 조정이 계속됐다. 매수 우위시장이 형성되면서 최근 떨어진 시세 수준보다 1000만~2000만원 더 싼 매물을 찾아 대기하는 매수자들이 늘고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7단지, 보람 등이 저가 매물 거래로 인해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분당(-0.03%)만 소폭 하락했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까치대우,롯데,선경 등이 최근 내린 시세에도 거래가 없어 500만~1500만원 가량 더 떨어졌다.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간혹 있지만 계약까지는 성사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수도권은 광명이 0.08% 내렸으며 ▲용인(-0.03%) ▲과천(-0.01%) ▲인천(-0.01%)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광명은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두산위브트레지움을 시작으로 해당단지는 물론 주변의 기존아파트 가격도 떨어졌다. 하안동 하안주공1단지, 주공2단지 등이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현대I’PARK3차(10단지), 만현마을1단지롯데낙천대와 신봉동 신봉자이1차 등이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조정돼 매물로 나오지만 매수 문의가 없고 거래도 형성되지 않았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대출규제가 강화된 후 서울 매매시장은 2개월 정도 약세를 보여왔다"며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됐지만 거래부진이 이어졌고 약세는 수도권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수도권은 대단지 새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싼매물 거래도 쉽지 않다"며 "추격 매수가 형성되지 않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12월에도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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