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6억원 이상의 모든 고가(高價) 주택에 양도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10.11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시장에서는 '집을 사겠다'는 매수세가 뚝 끊겼다. 13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는 집주인들의 문의전화는 쇄도하는 반면 매수 주문은 완전 실종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된 후 매물이 점차 늘어나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평형대 아파트 대부분이 6억원을 넘는 강남구 대치동의 현대공인 관계자는 "주말동안 손님은 물론 집을 사겠다는 탐색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공인 관계자도 "'9.4 대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하루 3~4건의 매수문의는 있었는데 이번에는 물밑 매수 움직임조차 감지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초동과 반포동 일대 중개업소들도 주택보유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포동 L공인 관계자는 그러나 "30평짜리 집에서 10년 이상 살다보니 집값이 상승한 사례가 많은데 모든 강남 사람을 투기꾼으로 취급하는 것은 무리"라며 "새 법의 국회 심의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