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강남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강남의 주거수요와 집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강북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의 인구 및 주택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통근.통학 및 주간인구'에따르면 수도권에서 강남지역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인용된 200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용인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인구의 61%는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었으며 성남과 과천도 그 비중이 59%와 45%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중 강남구로의 유입비중이 1위를 차지하는 도시는 용인(33%), 성남(31%), 과천(24%), 수원(23%), 안양(20%), 군포(16%) 등 6개 도시에 달해 '강남특별시'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수도권 일부지역의 강남집중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돼 지난 95년 강남지역으로의유입비중이 16%였던 수원은 2000년에는 35%로 배이상 확대됐고 성남은 52%에서 59%로, 안양은 26%에서 33%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 95년 수도권에서 중구와 종로구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74만명, 영등포구는 40만명, 강남구는 57만명이었다. 그러나 2000년에는 중구와 종로구로의 유입인구는 59만명, 영등포구는 35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강남구는 63만명으로 늘어나 '강북의 쇠퇴'와 '강남의 부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은기수 연구원은 "주거환경을 잘 갖춘 신도시를 개발하더라도기업과 금융, 서비스업 등 사람들의 생계가 이뤄지는 기반이 강남으로 집중되는 이상 유입인구와 주거수요가 강남으로 몰리게 된다"며 "강북재개발을 통해 강남집중현상을 완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