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부도난 기업체 오너의 고급주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내부마감재도 최고 수준이어서 돈 있는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6일 경매컨설팅업계에 따르면 부도기업 오너가 소유한 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값에 낙찰이 이뤄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매처분된 엘칸토 김용운 전회장의 차남인 김영재 까슈 사장의 강남구 삼성동 65평형 아파트는 6명의 응찰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 감정가(5억5천만원)보다 1백만원 높은 5억5천1백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13일 경매에 부쳐진 대붕전선 이재붕 전회장의 서초구 방배동 고급주택도 감정가(6억5천3백98만원)보다 7% 높은 7억4백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한차례도 유찰되지 않고 첫 경매에서 새 주인을 맞았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해태 박건배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고급주택 역시 최고응찰가(17억2천만원)가 감정가(16억원)보다 7% 높았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도를 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서울지방법원 관내 6개 법원에서 한달에 80∼1백건의 기업 오너 소유물건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며 "평균 낙찰가율은 70∼80% 수준이지만 인기물건의 경우 낙찰가율이 1백%를 넘는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고급주택이라고 하더라도 시세보다 20∼30% 정도 낮은 가격에 낙찰받아야 차익을 남길 수있다"며 "경매에 참가하기전 현장을 답사해 시세를 정확히 파악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