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관리만 제대로 해도 관리비용절감은 물론 빌딩수명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

빌딩관리전문업체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달 경비와 청소분야에서 ISO
9001인증을 받은 동우유니온개발과 동우종합용역의 김준언 사장은 "ISO인증은
관리업체가 설계때부터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공인받은 것"이라며 "국내
빌딩관리수준을 한단계 더 높일 수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한다.

9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빌딩관리(경비.청소)업체들의 모임인 국내위생
협회회장과 세계건물관리협회연맹이사를 지내기도 한 김사장은 요즘 빌딩관리
의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ISO인증은 그런 노력을 밖에서 인정해준 것일 뿐이다.

김사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은 인력중심의 관리를 기계중심으로 전환하는
것.

"청소공기구 비품 등의 기계화와 자동화가 이뤄지면 인력을 절반정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약품화도 중점 추진사항.

이른바 습식청소를 건식청소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미국에선 이미 하수와 오폐수를 발생시키는 물을 이용한 청소는 금지되어
있다"며 "물대신 약품으로 청소하면 오염을 크게 줄일뿐 아니라 사람손이
못미치는 곳까지 완벽하게 청소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동안 풀타임으로 고용했던 청소요원들을 파트타임으로 전환시키는 것도
커다란 변화중 하나.

"파트타임으로 할 경우 젊은 사람들의 작업참여도가 높아지고 이른바 3D
업종에도 고용을 늘릴 수 있게된다"는 생각이다.

김사장은 이런 변화가 이뤄지면 "건물관리비용이 20%정도 내려가고 건물의
수명도 크게 늘어난다"고 말한다.

"건물관리를 제대로 하면 건물부실을 사전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고 건물내
식당의 오폐수 처리도 빨라져 건물부식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월드 현대백화점 등 10여개 백화점과 종합전시장(COEX) 서울중앙병원
등 30여개 대형빌딩, 올림픽공원 엑스포공원 마사회 등 주요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김사장은 "이제 건물관리의 핵심인 청소에도 학술개념을 도입할 때"라며
"청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청소습관을 기르는 바람직한 청소문화의 정립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 육동인 기자 dongi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