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들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중소건설업체들과 손잡고 지주공동
사업 형태로 아파트 분양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시공능력과 회사 인지도가 낮은 지역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대형업체에 시공과 분양을 맡겨 미분양이 발생할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인천업체인 아주건설의 의뢰로 여주 홍문리에서 아파트
7백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주)우리가 사업시행을 맡은 원주 행구동에서
23,31평형 2백80가구를 분양중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지역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서산 예천동에서 30평형
2백34가구, 부산 남항동에서 23~68평형 4백90가구, 남양주 덕소에서
24~42평형 4백1가구를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지역업체들이 사업시행을 맡은 전남도 광주 학동,
의정부 장암지구, 용인 수지에서 아파트 6백64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올들어
경기도 이천(22,31평형 3백44가구), 의정부 민락지구(24평형 6백10가구),
강원도 동해지역(20~31평형)에서 지주공동으로 아파트 1천3백74가구를
분양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울산천성지구에서도 지주공동사업으로 22~49평형
7백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대우건설부문도 지난해 인천 부평, 광주 교동, 경기 이천에서 4건의
아파트 사업을 지주공동사업형태로 추진한데 이어 올해엔 경남 밀양
(23~61평형 5백10가구)과 옥포(30평형 4백8가구)에서 1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지역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동아건설은 백영건설이 30%의 지분을 갖고 사업시행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 동암에서 23~49평형 1천6백90가구의 시공 분양을 맡고 있고
삼익건설은 천안 평택 안중현화 등에서 지주공동사업형태로 아파트를 분양
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