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 80년대에 지은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등 주택의 상당수가
부실시공과 불량자재사용등으로 내구연한(50년)의 절반도 안돼 벽면이
갈라지거나 기둥이 휘어지는등 심한 `조기노후''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80년대 후반이후 매년 신규주택 공급량의 32%에 해당하는 10
만가구 가량의 주택이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을 위해 철거돼 왔으며 이같
은 멸실주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국토개발연구원은 지난 70, 80년대에 건설된 서울지역 아파트단
지와 연립주택 및 단독주택단지등 56개 주택단지를 대상으로 주택노후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이 조사결과 저층아파트의 상당수는 벽면과 내부기
둥에 균열현상이 있었으며 난방파이프에서 물이 새고 방수불량으로 벽에
습기가 차는 것은 물론 상수도에서는 심한 녹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연립주택의 경우 대부분이 부실시공돼 벽면 기둥을 주요구조부의 균열
현상이 심하며 각종 파이프와 방수 전기배선등이 많이 낡은 상태였고
단지내 도로가 파손된 경우도 많았다.

고층아파트의 경우 기둥등 주요 구조부의 상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으
나 난방설비나 상하수도 파이프 상태, 문과 창문의 작동상태는 건축연도
와 시공자에 따라 차이가 컸다.

그중 지난 78년에 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아파트는 벽면과 바닥기
둥등에 미세한 균열이 많았고 파이프에서 물이 새고 상수도에서는 녹물
이 많이 나왔으며 강남구 삼성동의 모아파트는 방수가 제대로 안됐고 구
로구 개봉동 모아파트는 난방효율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노후가 심해 헐리는 주택도 많아 지난 86~90년 5년동안 공급된
신축주택 1백55만가구의 32%에 해당하는 50만가구의 기존주택이 불량주
택 재개발이나 재건축등을 위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시공과 적절한 건축자재등을 사용했을 경우 주택의 내구연한
은 <>아파트 55년 <>연립주택 50년 <>단독주택 35~5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