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사무부총장엔 '신친명계' 김병기…민주연구원장, 노웅래 유임
'이재명 1호 지시' 민생경제위 출범…李 "정쟁보다는 정책"
당원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마련 지시…"SNS 적극 활용하자"
이재명號 전열 정비…측근 정진상 대표실 합류(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14일 수석사무부총장 등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재선의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이후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 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등 신(新)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은 4선의 노웅래 의원이 내년 5월까지인 임기를 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

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연구원은 집행기구나 원내 기구가 아닌 독립법인"이라며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임기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10인 안팎의 원내·원외 인사들로 꾸려지는 연구원 부원장직은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로운 대표 체제가 들어섰으니 부원장은 새로 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근거리에서 당 대표를 보좌하는 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직은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맡기로 했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사무장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성남시 정책실장,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왔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할 비서실 부실장에도 이 대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성남 라인'이 중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남준·김현지 보좌관 등 최측근 인사들은 지난 6·1 재보선을 통해 이 대표가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의원실 보좌관으로 이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지난 대선부터 이 대표를 도왔던 한민수 전 수석대변인은 원외 대변인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 전 수석대변인은 대선 때 선대위에서 공보부단장, 전당대회 때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이재명號 전열 정비…측근 정진상 대표실 합류(종합)
주요 당직 인선을 통해 '이재명 체제'가 갖춰진 만큼 이 대표는 본격적인 민생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민생 행보를 뒷받침할 당내 주요 조직도 출범 채비를 갖췄다.

노동계 현안에 앞장서 온 당내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재선의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고충 해결을 위해 상설위원회로 재편된 소상공인위원회도 곧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위원장에는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의원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위원회 모두 민주당에게는 상징적인 위원회로 소상공인과 서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표의 '1호 지시사항'이었던 민생위기 관련 대책 기구인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위원장은 4선의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의원이 맡았다.

이날 오후 출범식에 직접 참석한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쟁보다는 정책으로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더 낫게 만들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중심에 민주당이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원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당직자 비공개 회의에서 당원과의 소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디지털 수단을 활용해 당원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라며 "오프라인 소통뿐 아니라 커뮤니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플랫폼 등 SNS를 통한 온라인 소통도 대대적으로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의 기소 등 '사법 리스크'에는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온 이 대표는 당직 인선으로 전열이 정비된 만큼 민생과 소통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경북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추석 연휴인 지난 9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다졌다.

지방 현장을 방문해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 역시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연 데 이어 오는 16일에는 전북에서 최고위를 개최한다.

주 1회 정례적으로 현장 최고위를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