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는 길"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하며 대통령이 직접 국가유공자 명패를 유공자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 130여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만 있지 않다"라며 "호국 영령들께서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는 지금도 우리 일상 전반에 살아 숨쉬고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장소인 전쟁기념관을 언급하며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우리 국난 극복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한국전쟁 전사자인 고(故) 조응성 하사의 딸인 조영자씨, 고 김석만 일병의 아들 김종술씨가 초청됐다. 고 조응성 하사의 시신은 지난해 11월 발견돼 지난 3월 신원이 확인됐다. 고 김석만 일병은 시신이 발견된지 10년만인 지난 5월 신원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발발 후 72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부친의 유해를 찾게 된 유가족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운 밤 또한 한 평생 얼마나 많았겠느냐"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상이군인 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강훈 선수(양궁)와 나형윤 선수(사이클) 선수도 초청해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끝까지 좌절하지 않는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의지와 대한민국이 보여준 국가 발전의 저력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찬 전 전쟁기념관을 둘러보며 호국 영웅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 내외는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앞에 서서 고 조응성 하사의 일화, 그의 유해를 찾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잠시 묵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참수리호에 올라 함선을 둘러봤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에 참전한 참수리 357호를 원형 그대로 본따 만든 모형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수리357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수리357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7일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엎드린 자세로 발견돼 수습된 고(故) 조응성 하사, 10년 전 포항에서 수습돼 올해 5월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종술 일병의 가족들이 초청됐다.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양궁 김강훈·사이클 나형윤 선수,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 강길자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장 등도 자리했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오찬장 입구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직접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는 길"이라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영웅"이라고 말했다.이어 "유공자와 유족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예우할 것"이라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나라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온몸으로 지켜낸 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모시게 되어 큰 영광"이라면서 "보훈 가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보훈단체장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그는 '국가유공자 명패'를 유공자에게 수여했다. 이는 2019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자긍심 고취와 사회적 예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상이다. 대통령이 직접 명패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6·25 전쟁 영웅으로 태극 무공훈장이 서훈된 고(故) 임부택·최용남씨의 자녀, 2020년 의암호 수초섬 고정작업과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배우자에게 명패를 전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 및 가족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8일 만에 보훈 오찬을 또 마련한 것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평소에 국가와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가 그 나라 국격을 좌우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러한 취지에서 오찬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가의 이름으로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