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권·안보 문제로 불편…이번엔 '정상국가' 부각 의도
北김정은, 영국 여왕에 생일 축전…"폐하와 인민들에 축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정중한 생일 축전을 보냈다.

북한 외무성은 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브리튼 및 북아일랜드연합왕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축전을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귀국의 국경절인 폐하의 생일 공식기념일에 즈음하여 당신과 귀국 인민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라고 인사했다.

영국에서는 2일(현지시간) 여왕 즉위 70주년과 생일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시작됐는데, 김 위원장이 날짜를 맞춰 공개 축전을 보낸 것이다.

북한은 평소 인권문제를 지속해서 비판해온 영국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왔다.

지난달에는 영국이 르완다와 협약을 맺고 영국에 건너온 난민을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한 조치를 겨냥해 "영국이 입만 벌리면 외워대는 '인도주의'와 '인권옹호'라는 것이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영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나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일원으로 활동하며 미국과 밀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외교 관계를 맺은 상대국에 적절한 예우를 갖춤으로써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