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경기지사 후보를 뽑는 경선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를 비롯해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간 4파전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1차 투표(본경선)가 오는 25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주자가 27~30일 결선투표를 거쳐 30일 후보가 확정된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현재까지는 김 전 부총리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차 경선 이후 나머지 세 후보가 이른바 ‘반(反)김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날 MBC ‘100분 토론’이 주최한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당내 출신이 아닌 김 전 부총리를 향한 나머지 세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안 의원과 염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전 부총리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을 지적했다. “이 고문의 기본소득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안 의원의 질문에 김 전 부총리는 “기본소득도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시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여건과 노동시장 구조로 볼 때 충분히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또 대선 과정에서 김 전 부총리가 이 고문에 대해 ‘한국판 차베스’라고 발언한 것을 조 의원이 지적하자,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의 구조에서 소수 정당 후보로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며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답했다.

네 후보 모두 ‘이재명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표심을 구했다. 안 의원은 “경기도를 지킬 사람,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해졌다”고 말했고, 조 의원은 “이재명과 함께하며 고비마다 곁을 지킨 정치인은 누구인가. 누가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켜낼 후보인가를 생각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부총리도 22일 경기도 북부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전 지사가 추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며 김동연 색깔을 더해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이날 국민의힘에선 경기지사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확정되자, 김 의원을 자신이 이길 수 있다며 견제하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예상되는 윤석열 정부의 독선, 독단, 독주로부터 경기도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SNS에 “대장동 저격수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지킴이 안민석이 잡겠다”고 썼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