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르면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정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회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문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물밑으로 여러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조율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국회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음주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고 성사시키기 위해서 물밑으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달 전에 제안하고 그간 연락이 없다가 라디오로 발표하면 당황스럽다”며 “다른 경로로 연락받은 건 없다”며 다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일정 조율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 대표는 “국정 협치를 위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방법, 시기를 막론하고 당연히 응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여야정 협의체가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송 대표와 첫 여야 대표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여야정 협의체가 상설화될 경우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코로나19 방역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의외의 해법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박 수석은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장병 치료와 관련 대책 수립을 마친 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언급할 시간이 따로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군의 대처가 안이했다고 말했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셈”이라며 “이미 사과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