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함께 대학동문 모임 참석…사퇴 하루만에 외부일정
"숙고하는 동안 많은 분 만날 기회 없을 것"
최재형,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문대통령 지적에 "다양한 생각"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퇴 하루 만인 29일 대학동문 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시상식에 수상자 중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

그는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조금 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조금 더 생각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숙고하는 동안 많은 분을 만날 기회는 없다"며 외부 접촉을 자제하며 고민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서는 "저번에 국회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죠"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했다는 말은 들었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에 관한 물음에는 "글쎄요"라고 말을 아꼈다.

최재형,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문대통령 지적에 "다양한 생각"
이날 시상식에는 부인 이소연 씨도 함께했다.

최 전 원장 부부는 행사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고 다른 테이블을 돌며 깍듯이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법과대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법과 원칙대로의 삶이 저의 일생 동안 삶의 모든 분야에서 저를 이 자리에 있기까지 지켜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송구한 것은 수상 자격의 많은 부분이 감사원장 재직 중 업무 수행과 관련이 있는데 어제 감사원장직을 중도에 사임했다.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송구스럽다는 얘기를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참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