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러브콜과 견제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 영입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입당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오히려 분열 및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분이 밖에 오래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불리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권한대행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를 뽑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등 기존 정당으로 입당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큰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총장이 당장 입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수사를 주도했던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당내 분열과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마포포럼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특별검사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분”이라며 “기소와 구형, 법원의 형량이 너무 과했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어느 당으로도 갈 수 없고, 국민의힘에서도 받을 수 없는 후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낸 당사자인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엄청난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