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인 납치' 해결 위해 김정은과 무조건 만나겠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납북자 문제는 스가 내각에서도 "최중요 과제"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무조건 만나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아무리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김정은과의 회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취임 후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반드시 납치문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해 왔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6일 임시국회 개의 연설에서도 "납치 문제 해결엔 일각의 유예도 없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행동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납북자, 이른바 '납치 피해자'는 모두 17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지난 2002년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귀국했다.

북한 측은 나머지 12명에 대해선 '8명은 이미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온 적이 없다'며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본 측은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채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시절이던 작년 5월부터 북·일 정상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 측은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