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국회의원이 처음 발의하는 '1호 법안'은 민의의 전당에 첫발을 딛는 새내기 정치인들의 '청운의 꿈'이 담긴 결과물이다.

입법부 입성을 꿈꾸며 다듬어 온 이들 법안은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여론 속에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관문을 통과한 법제화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코로나부터 과거사까지…청운의 꿈 담긴 초선 1호 법안은
◇ 코로나19 확산에 "안전·보건"
21대 초선 당선인의 1호 법안은 국민의 안전과 보건에 집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분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당선인은 27일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밀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바이러스 관련 내용을 담아 향후 또 다른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코로나부터 과거사까지…청운의 꿈 담긴 초선 1호 법안은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당선인도 비슷한 취지로 '재난 대응 사회 취약계층 지원 기본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사회적 재난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기본법이다.

세 아이를 입양한 '싱글맘'인 미래통합당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당선인은 감염병 확산으로 교육 시설이나 보육 시설이 임시 폐쇄될 경우 부모들의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정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진교(비례대표) 당선인은 '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1호 법안으로 내세웠다.

국가의 공공 의료 책임성을 높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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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사·군인 등 "전문성 살린다"
'사법농단 폭로자'로 불리는 판사 출신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사법개혁 상징성이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그는 사법행정위원회를 법원조직법에 넣고, 노동법원 등 전문법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권인숙(비례대표) 당선인은 '온라인 그루밍 방지법'을 1호 법안으로 꼽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성폭력 근절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합참차장 출신인 미래한국당 신원식(비례대표) 당선인은 "제대로 된 국방개혁이라면 당연히 무기체계를 먼저 갖춘 뒤 병력과 부대를 감축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며 국방개혁 2.0의 전면 수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같은 당 김예지(비례대표) 당선인은 장애예술창작기금 마련 등을 골자로 한 장애예술인 재정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부터 과거사까지…청운의 꿈 담긴 초선 1호 법안은
◇ "지역구 현안에 집중"
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당선인의 1호 법안은 지역구 현안에 집중하는 대표적 사례다.

그는 "5·18 등 대한민국의 가치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폄훼하면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역사왜곡처벌법'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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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은 '부동산 이슈'에 집중하는 경우로는 공시가격의 자의적 결정을 막는 통합당 유경준(서울 강남병) 당선인의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같은 당 태영호(서울 강남갑) 당선인의 종합부동산세 개정안 등이 있다.

통합당 김은혜(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인은 용적률·건폐율 등 규제를 풀고 기존 세입자와 입주민이 재진입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1기 신도시 살리기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