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사진=연합뉴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 후 심각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긴급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씨 일가 가족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미국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위독한 상황이며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진 상태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1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바 있다. 심장병은 김 씨 일가의 내력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사망 원인이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이라고 보도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 이상이 막혀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병이다.

고령, 흡연, 당뇨,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가족력 등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김정일은 고령에 흡연을 즐겼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이 있었다.

1994년 사망한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사인도 심근경색이다. 김일성 사망 당시 북한 당국은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맥경화로 치료를 받아 오던 김일성은 사망 하루 전날인 1994년 7월 7일 과중한 정신적 긴장상태로 심각한 심근경색 증세를 보인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도 심혈관 계통 질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해 왔다.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은 고도비만과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70cm가 안 되는 키에 체중이 100kg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으며, 최근 백두산을 지속해서 다녀오면서 심혈관 질환이 더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관련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