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을 격전지 예고…민주당 남영희 후보도 가세
'다시 무소속' 윤상현…한솥밥 먹던 안상수와 혈투 임박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의원이 4년 만에 또다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경쟁력·의정활동 등 모든 공천 심사 항목에서 하자가 없었음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 핵심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통합당 중심으로의 결집'을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공개된 이후에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통합해서 이기는 선거를 치르라는 것이다"라며 "공관위의 공천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지는 선거를 위한 공천을 했고,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위한 공천을 했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로써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같은 무소속 출마이지만 4년 전과는 경쟁 구도가 판이하다.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취중 막말' 때문에 공천 배제됐지만 정작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전면전을 치를 일이 없었다.

새누리당이 미추홀을에 지역 기반이 없는 김정심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보수층의 표가 거의 분산되지 않고 윤 의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당시 "중앙당이나 시당은 단 1%도 공천에 따른 책임도 지지 않고 협조도 없다"며 "무소속 후보(윤상현)에게 눈치만 보는 작태는 여당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3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선거가 끝나고 두 달 만에 새누리당에 복당하며 금의환향했다.

'다시 무소속' 윤상현…한솥밥 먹던 안상수와 혈투 임박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통합당과 사생결단의 일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통합당에서는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미추홀을에서 출마한다.

안 의원은 1999년 6·3 재선거 때 계양강화갑에서 승리하며 15대 국회에 입성한 뒤 2002∼2010년 인천시장을 지내고 19대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한 3선 국회의원이다.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지만 안 의원 역시 이번 총선 승리가 절박하기는 윤 의원과 다를 바 없다.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인 안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면 더는 여의도 입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통합당의 대대적인 물갈이 기조가 감지된 지난달 안정적인 본인의 지역구를 떠나 '험지'로 꼽히는 계양갑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통합당은 결국 그를 미추홀을에 전략공천했다.

'다시 무소속' 윤상현…한솥밥 먹던 안상수와 혈투 임박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남영희 후보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의 남 후보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18대 대선 문재인 시민캠프 경기조직팀장, 19대 대선 선대위 부대변인, 20대 총선 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지냈다.

남 후보는 미추홀을에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이긴 것처럼 본선에서도 안 의원, 윤 의원과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인천대 총동문회 회장과 인천시의원 출신의 정수영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한편 미추홀 갑을 선거구는 이번 총선부터 중동강화옹진에서 빠지는 동구와 합쳐져 동구미추홀 갑을 선거구로 재편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