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의 선구자'인 강원도를 본받아 국제사회 제재를 정면돌파하자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면돌파전과 강원도정신' 제목의 정론에서 지역의 자치 경제 발전 노력과 성과를 소개하며 "강원도정신을 따라 배울 때 능히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고 역설했다.

강원도는 김정은 집권 2기의 핵심 슬로건인 '자력갱생'에 앞장서며 지방 자체 발전에서 전국을 선도한 지역이다.

신문은 "사실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발전조건이 다른 도들에 비해 제일 불리한 지역"이라며 부족한 자원과 공업 기반, 거친 기후와 토양, 6·25 전쟁 피해 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강원도가 든든한 배심을 가지고 비약의 보폭을 줄기차게 내짚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자력갱생의 덕"이라며 "강원도는 현재 자기들에게 필요한 많은 것을 자급자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원도정신이 창조된 때로부터 지난 3년은 우리 역사에 유례없는 시련이 중첩되고 적대세력들의 발악이 최악에 달하였던 엄혹한 시기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약해진 것이 아니라 더 강해졌고, 그 앞장에 강원도가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대립 교착 속에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대북제재에 대응해 자력갱생에 의한 '정면돌파전'을 새 노선으로 선포했다.

집권 이후 지역의 자체발전을 경제난 극복의 한 축으로 삼으면서 모델로 내세웠던 강원도를 정면돌파전에서도 선두에 세운 것이다.

강원도는 그간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관광지역 개발, 원산군민발전소, 가방공장 등 정권의 경제정책과 지역 경제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신문에 따르면 "혹독하고 위험천만한 격난이 앞길을 가로막았던 지난해"에도 강원도 내에 수산사업소, 매봉산샘물공장, 양로원 등이 새로 들어섰으며 이천군민발전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노동당 창건 75주년이 되는 올해 10월엔 6개 중소형 발전소와 원산온실농장, 원산양어사업소, 평강가죽이김공장, 송도원통졸임공장, 매봉산의료용소모품공장, 원산기초식품공장, 갈마바다가양식사업소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의 최후발악을 짓부수고 사회주의 강국의 승리를 성취하여야 할 격동의 이 시기에 우리 당은 강원도를 본보기, 기수로 내세웠다"면서 "강원도정신으로 정면돌파전의 쾌승을 이룩하자"고 거듭 주문했다.

북한 신문 "강원도 따르면 '정면돌파' 쾌승"…자력갱생 독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