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020 총선 국민승리 공약개발단 출범식.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인사를 영입했다가 사흘만에 해촉했다.

한국당은 12일 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위촉했던 '나다은 TV' 대표 나다은 씨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나다은 위원이 당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9일 '2020 희망공약개발단'을 출범시키고 청년공감레드팀에 나 대표를 위원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나 대표가 과거 SNS에 친여 성향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이 확인되며서 당내 논란이 됐다.

앞서 나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검찰개혁 200만 민심이 천심이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해당 게시물에는 검찰개혁 촉구 집회 사진과 함께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다"며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이다"라고 적혀있다. 또 조 장관이 사퇴한 뒤 지난해 10월엔 "검찰개혁은 어디로?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나 대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중략) 평화통일, 경제평화통일 함께 뛸 것이며, 항시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는 당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과 함께 나 대표 위촉을 추진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 대표는 블로그에 입장문을 게시해 "검찰 개혁이 조국 수호는 아니었으며, 단지 검찰 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모인 시민을 지지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