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두고 당 내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하는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선 중진인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를 다시 선출해서 새로운 분위기를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당한 의정활동 경험과 경륜을 가진 중진들이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원내대표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두고 내년 총선까지 나 원내대표에게 계속 역할을 줘야한다는 주장과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해야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초에 끝나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임기 연장의 명분이 있다는 게 나 원내대표 측 입장이다.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 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미디어 노출이 잦아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에 설 수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임기는 원래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임기가 정해져서 임기를 마치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면 계속해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당의 중진으로서 저희 행정 경험과 의정 활동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여당의 오만에 대해 막아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같은 당 3선 강석호 의원도 나 원내대표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강 의원은 “한국당 110명 의원들은 누구나 맡겨 놓으면 잘할 능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라며 “한두 분이라도 나온다면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이 아닌)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이라면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면 많은 의원들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직접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추이를 보겠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