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뿐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을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여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전경련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노총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제 한번 보고 싶긴 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가 정상화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만나려고 했고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경련도 만나보고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차원에서 한 번 보긴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토요일마다 경제·노동단체들을 만나는 정례회의를 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가 될 때 하고 싶은 일로 사회적 합의를 제시한 바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를 정해놓고 특정한 틀로 단체들을 들어오라고 하면 잘 안 되니, 편안하고 다양한 채널로 만나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와 경제·노동단체들 간 정례 회동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여당 지도부가 전경련에 소통을 제의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적폐 세력’으로 몰려 문재인 정부 정책에서 사실상 ‘패싱’ 당해왔다.

지난 3월에는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전경련을 초청해 화해 모드가 조성되는 듯했다. 당시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필립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에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초대받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행사 이튿날 “기업과의 관계에서 대한상공회의소, 경총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특별히 전경련을 기업 소통 창구로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