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 언론에 '막말 프레임' 불만 제기…'불통' 이미지 등 역효과 우려도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왜곡 보도에 적극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내년 4월 총선까지 미디어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박성중 의원을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 내정하고 비례대표 의원실을 중심으로 보좌진 파견을 요청했다.

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관해 허위·왜곡 정보가 가짜뉴스로 나가는 것에 대해 특위를 통해 대응방식을 준비 중"이라며 "잘못된 기사에 대한 소송 등도 특위에서 역할을 나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총선을 10개월 앞둔 시점에 미디어특위를 출범시킨 이유는 전반적인 언론 환경이 여권에 비해 불리하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8일 송파병 지역구 당원 교육에서 "미디어 환경이 너무 나빠서 여러 의원과 보좌진들을 확보해 함께 모니터링하는 등 획기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 '가짜뉴스·왜곡보도 대응' 내걸고 미디어특위 가동

그동안 당내에서도 기성 언론을 겨냥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볼멘소리가 불거져 나왔고, 회의 석상이나 의원총회에서도 이른바 '가짜뉴스'를 지목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의원들이 '막말 논란'에 휘말리면서 관련된 보도와 언론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한 것임에도 문제의 본질보다는 '비유'나 '수사'를 빌미로 여권이 몰아간 '막말 프레임'에 언론이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 기류도 읽힌다.

실제로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비꼰 페이스북 글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가 막말 비난을 받자, "저는 제1야당 대변인으로, 정부·여당과 대통령에 대해 가장 많은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여당이 한 막말도 있는데 언론이 (저를 취재하는) 이런 정성으로 취재하셨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이런 '막말 프레임'을 비롯해 부정 여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디어특위를 통해 언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의 입장을 적극 해명하는 것을 넘어서 자칫 비판적인 여론에 귀를 닫는 '불통'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최근의 막말 논란 비판 기사 등이 나오기 전에 특위 활동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잘못된 사실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차원일 뿐"이라며 "기사 외에도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 패널 수 등도 여권이 절대적으로 많은 현실 등도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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