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황교안 요구엔 "받을 수 없다" 선 그어
'문빠'·'달창' 나경원 발언엔 "사리분별 없거나 교활한 것"
與 "한국당, 대통령-5당 대표 회동 응하라"…국회 정상화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국회 정상화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투쟁 탓에 국회가 멈춰서있다고 몰아세우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해 산적한 민생 입법 처리를 위해서라도 일단 국회로 돌아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야당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하자고 했는데, 한국당도 아마 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 현안 대응과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6조7천억원 규모의 추경이 제1야당의 폐업으로 논의조차 안 되는 상태"라며 "유치원 3법,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소상공인법,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 등 여러 민생법안도 논의조차 안 되고 있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역설했다.
與 "한국당, 대통령-5당 대표 회동 응하라"…국회 정상화 압박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와 민생 돌보기를 위해 국회 정상화 매우 시급하다"며 "국회가 멈춰버린 지금 민생경제와 관련한 중요한 현안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경정예산과 시급한 법안들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다"며 "야당도 어려움에 처한 민생과 경제를 언제까지나 계속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與 "한국당, 대통령-5당 대표 회동 응하라"…국회 정상화 압박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민생 문제가 국회에 쌓인 만큼 의회정치 복원과 민생을 위해서라도 국회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위한 대화에는 조건이 붙을 수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일하는 국회가 다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은 단독 회담에만 응하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의 1:1 회담 제의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받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울러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장외집회에서 '문빠'·'달창' 등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비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리분별이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나 원내대표의 사과가 사과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며 "나 원내대표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 한 것이라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나 원내대표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지만, 입장문에는 재발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은 빠졌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댑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가 최근 당정청 회의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화 도중에 한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다"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이 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쳤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특별히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 하다보면 이야기가 튀기도 한다"며 "답답한 심정이 그런 단어로 와전돼 전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