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FTA 체결후 15년간 교역량 4배 증가…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文대통령,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지 표명…국방협력협정·전자정부 협력 등 MOU 체결
한·칠레 정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ㆍ상생번영' 긴밀 협력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피녜라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이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중남미 국가 정상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양 정상은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1962년 수교 이래 양국이 경제·통상 등 포괄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의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2004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칠레 공식방문 당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의 뜻을 밝혔으며, 문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협력하는 한편, 5세대(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 발전시켜 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지식 공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FTA 체결 시점인 2003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양국 교역량이 15억7천만달러에서 62억8천만달러로 15년간 무려 네 배 가량 증가하는 등 한·칠레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더 발전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한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 국가로서 양 지역의 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밝혔고, 피녜라 대통령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칠레는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이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와 콜롬비아, 페루, 칠레가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총 GDP(국내총생산)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칠레가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두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 정상은 1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국방부와 칠레 외교부는 양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 범위를 정하고 제반 행정사항 협의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국방협력협정'을, 행정안전부와 칠레 대통령실은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 증진 등을 골자로 한 '전자정부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칠레 교통통신부와 개정된 'ICT 협력 MOU'를 체결해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칠레 교통통신부는 국토교통부와 '교통협력 MOU'도 체결해 양국 간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칠레 정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ㆍ상생번영' 긴밀 협력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서 피녜라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