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채용비리 의혹, 수사 끝나면 자체조사 하겠다"
노동이사제 도입 검토 의사 피력…성과급 반납 여부엔 즉답 회피
황창규 "경영고문 채용 몰랐다…차기회장 선임 관여 안할 것"

황창규 KT 회장이 KT가 경영고문단에 고액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사전에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KT 청문회에서 "경영 고문에 대해서는 부문장이 다 결정한다"며 "문건에 대해 몰랐고,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문장 책임으로 만든 관련 정관에 대해 기사를 보고 나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수사가 끝나면 자체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가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퇴역장성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을 지급했다고 최근 폭로했다.

이들이 황 회장의 국감 출석, 정부사업 수주 등 현안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은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황 회장은 KT 직원이 무선망 유지보수 담당 계열사인 KT MOS 관련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실시한 뒤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KT새노조는 KT가 작년 KT MO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MOS부산법인의 어용노조 설립에 불법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회장은 또 이날 청문회에서 12일 공식 절차를 시작한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황 회장은 "후계자를 뽑아 황창규 2기 체제를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다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차기 회장은 (정관에 따라) KT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회장 후보 선임에 관해서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이에 대해 "황 회장이 이사 구성원이어서 회장 선임에 관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T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한 후 이사회를 거쳐 회장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후보는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황 회장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동이사제 도입 검토를 제안하자 "이사회 결정사항이지만 국민 기업이므로 이사회에 숙제를 줘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바로 "신중하게 하겠다"며 톤을 낮추기도 했다.

그는 아현국사 화재 후에도 맨홀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최근 취약지역 조사에서 맨홀 1만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3년에 걸쳐 맨홀을 전수 조사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5G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빠른 시간에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통신재난이 발생한 만큼 경영평가 최우수 판정에 따른 성과급 3억원을 반납할지를 묻는 노웅래 과방위원장 등의 말에 "개인적인 사안이기도 하고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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