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800만달러 대북 인도지원, 여건 고려 결정할 준비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정부가 집행을 미뤄온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집행 준비는 하는데 관찰을 하고 있다는 뜻인가, 집행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집행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만 답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북한이든, 수요가 있는 나라에 대해 유엔이 인도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얘기했다"며 "유엔 인도지원을 총괄하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긴급구호 대금 사용을 밝히며 북한도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에 따라 지난해 9월 결정한 이후 1년여간 미뤄온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조만간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21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유니세프와 WFP(세계식량계획)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으나 아직 집행되지는 않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전반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공여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