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양국 가장 가까운 친구되길"…손녀얻은 조코위에 백설기 대접
조코위 "K팝 공연 보며 놀라…경치 아름다운 곳에서 차 마셔, 환영 감사"
한-인니 만찬…문 대통령"슈퍼주니어 공연에 양국 가까운 것 느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빈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만찬을 주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 같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해 따뜻한 환대를 받았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조코위 대통령님과 시장을 방문한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우산을 나눠 쓰며 심었던 '가하루 나무'가 잘 자라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린다.

초청해 주셨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폐막식에서 공연한 것도 큰 화제가 됐다.

6만여 관중이 한국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에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얼마나 가까운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도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좋아한다.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의 민요 '붕가와 솔로'는 한국에서도 사랑받는다"며 "양 국민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양국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따님이 손녀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날 마침 결혼식이 열려서 결혼선물을 드렸는데 오늘 손녀를 얻은 것을 축하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조코위 대통령을 특별하게 환영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 궁궐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했다.

한국 전통 건축과 문화가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양국의 우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잔을 들었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특별한 환영을 받았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차를 마셨다"며 "따뜻한 환영에 다시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히말라야를 네 번 등산했다고 한다.

저도 등산을 좋아하지만 저는 히말라야를 가본 적이 없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한국의 K팝 공연을 보며 놀랐다.

너무 큰 환영을 받았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조코위 대통령을 위해 만찬 메뉴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 중 삼계탕을 가장 좋아한다는 조코위 대통령을 위해 삼계 온반을 테이블에 올리는 동시에 최근 조코위 대통령의 손녀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뜻에서 백설기를 대접하기도 했다.

만찬에는 공식수행원을 포함해 양국의 정·재계, 학계·문화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는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