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전·토론회서 잇달아 쟁점 부각…유권자 표심 주목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간 정치성향에 대한 논쟁이 격화하면서 선거 기간 최대 이슈로 등장할 조짐이다.

최근 기자협회 주관 토론회와 후보 간 성명전에서 거론된 데 이어 3일 열린 생방송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후보 간 논쟁이 격화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정선·장휘국·최영태 후보는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선거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색깔론 음해, 인신공격성 발언, 당원 전력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광주교육감 후보 '정치성향' 지방선거 이슈 부상
광주전남기자협회 주관으로 지난 29일 열린 토론회 말미에 이 후보가 장 후보의 옛 통합진보당 연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장 후보가 먼저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장 후보는 "2010년 선거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회사에 (제가) 선거기획을 의뢰하고 이번에도 민중당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인신공격성 발언이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광주선거대책본부 공동위원장을 지낸 것은 교육감 후보로서 처신을 가볍게 한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최 후보도 "후보에 따라 정책과 정치성향이 다를 수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지난 토론회 직후에도 이 후보의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던 최 후보는 이날도 "특정 정당과 장 후보를 연결한 것은 색깔론의 일종"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두 후보의 협공에 이 후보는 정당 가입 경력이나 정치활동 경력이 없음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선대본부장이 도와달라고 해 알아서 하라고 한 것일 뿐 선대위원장이나 특보를 맡지도 않았고 선거나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의당에서 정치활동을 한 최 후보에 대해서는 장 후보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저에게만 가볍게 처신했다고 지적한 것은 유감이다"며 두 후보에게 한꺼번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 때 시민사회단체에 공천위원을 부탁해 활동한 것인데 이 후보가 시민운동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광주시교육감 후보간 정치성향 논쟁은 이 후보가 기자협회 토론회에서 장 후보의 과거 통합진보당 이석희 의원 선거업체 연계론을 거론한 뒤 벌어지고 있다.

이후 후보 간 성명전으로 선거운동 첫날부터 설전이 벌어졌고 이날 생방송 토론회에서도 재현돼 남은 선거 기간 선거 이슈로 부상해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