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후' 중국 금한령에 변화있을까…외교소식통 "곧 풀릴듯"

"전기차배터리 보조금문제·롯데타운 건설중단, 조만간 해결기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국빈 방중으로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중국 당국이 내린 금한령(禁韓令)이 여전한 가운데 곧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중국 당국이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와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중국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대화하면서 입장을 듣는 데 그 과정에서 선양 롯데타운과 관련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올해 상반기에 공사가 재개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 "롯데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중국 당국의) 사전 조치가 없이는 영업정지 해제를 위한 노력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선양 롯데타운 공사 재개와 롯데마트 영업 재개는 조금 달리 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롯데마트 영업 재개는 매각 문제와 연결돼 있어 사안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포함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있다.

애초 2019년 전체 프로젝트 완공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이나 공사가 지연돼 완공 시점도 202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이어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 배터리 업체와 거래하는 전기차 업체가 제외되는 문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한중 경제장관 회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 중"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과 기업 자체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데 양국 외교 라인에서 올해 상반기 문제해결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현재 베이징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정해 해제된 한국행 단체관광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해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