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사진=한경DB
한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사진=한경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의 보좌관 갑질 논란에 머리를 숙인 지 일주일 만에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김미경 교수가 10개월간의 카이스트 재직 기간 동안 강의를 하지 않고도 7000여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제기했기 때문이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미경 교수는 카이스트 채용과정부터 재직기간까지 특권과 반칙투성이였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김 교수는 채용 직후 10개월간 강의도 하지 않고 논문 발표 실적도 없었는데도 7461만 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이스트 교과과정 운영지침 21조에 따르면 매 학기 최소 3학점 이상 강의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혜 대변인은 "김미경 교수와 안철수 후보의 카이스트 채용에 정문술 미래산업회장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정 회장은 2008년 3월 26일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김미경 교수 채용에 동의했고 공교롭게도 이날 안철수 후보를 '정문술 석좌교수'로 임명한다는 추천서까지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2월 2일 지원서 접수 후 3월 26일 이사회의 교수 채용 의결까지 2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반면 같은 시기 지원서를 낸 두 교수는 채용까지 7~10개월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교수는 2008년 4월 1일, 안철수 후보는 같은 해 5월 1일, 한 달 간격으로 카이스트에 채용됐다.

유 대변인은 김 교수의 호봉승급 특혜도 지적했다. 그는 "입사 6개월 만인 2008년 11월 7호봉에서 10호봉으로 3호봉 승급됐다"면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다른 교수는 3년 걸릴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세미나에 참석해 김미경 교수 특혜 채용 질문에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가 되는 것이 특혜라고 한다면 카이스트 교수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오히려 권력 실세에 있는 분의 아드님이 경쟁 없이 5급 직원이 되는 것이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되짚었다.

앞서 김미경 교수는 서울대 의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남편인 안철수 후보와 비슷한 시기에 채용이 결정돼 이른바 '서울대 1+1 채용'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교수는 안 후보의 국회의원 사무실 보좌진에 사적 업무를 지원하도록 지시해 '갑질 논란'으로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