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북한에 대한 인내심 없다"…중국에 행동 촉구
다음주 미중 정상회담서 '중국 역할론' 거론 시사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도록 행동에 나서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30일(현지시간) 4개 뉴스 통신사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을 두고 "이 행정부는 인내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없으며 그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살펴보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을 걱정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멈추기를 원하는 것을 안다"며 이를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멈추려는 안보리와 국제사회 제재가 실패해 커지는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AP는 설명했다.

중국은 북한의 석탄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보여줄 수 있지만, 여전히 다른 방법으로 북한의 석탄 무역을 허용한다고 헤일리 대사는 강조했다.

중국이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난달에도 북한의 석탄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석탄은 북한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대(對) 중국 수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6∼7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 역할론'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의 책임에 대해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사실 우리는 더는 여기 앉아서 지켜볼 인내심이 없으며 행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추가로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면 미국도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헤일리 대사는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또 했네'라고 말하며 그냥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우선순위로 두는 매우 심각한 일이며,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을 기대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