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 기념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위대한 령도자(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75돌 경축연회가 1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였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참석한 지도부의 명단을 공개했으나 최룡해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앞서 최룡해는 지난 15일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오후 별도로 발표한 '국가 책임일꾼'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잇달아 현지시찰에 나서며 '2인자' 입지를 과시한 최룡해가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 생일 행사에 불참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최룡해의 불참 배경에 대해 "지난해에도 (광명성절 행사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신변이상설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주문했다.

최룡해가 지난 1일 백두산상체육경기대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일부 행사 불참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룡해가 다른 장소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가 이틀 동안 주요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최룡해가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발사 배경 등을 설명하고자 지난 12일께 중국을 방문했으나 김정남 피살로 귀국이 늦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런 보도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