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들이 탄핵정국이 정리되면서 표를 모으기 위한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MBC 이용마 해직 기자를 문병한 자리에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처음에 인가했을 땐 초기 육성·정착을 위해 지상파와 차별화하는 혜택을 줬지만 이제는 (종편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차별을 없앨 때가 됐다”며 “(종편) 재인가 기준과 요건을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해 “앞으로 공영방송이 방송의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 법적 장치나 제도적인 부분도 다 논의해 입법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는 상황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행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며 이 문제를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선 “이 협정을 통해 주고받는 정보가 무엇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대해 “AI 비상대책에서 토종닭을 제외하라는 정부 방침을 전면 거부하고 정부에 철회를 요구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 시장은 “토종닭 유통만 허용한 정부의 태도는 국민 생명보다 돈과 이익을 우선한 또 다른 세월호·메르스 사태”라며 성남시청에 AI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계속되는 저성장 소득 양극화로 인한 소비 여력 감소, 국가부채 급증, 핵심 제조업의 위기,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등 경제의 기초체력이 이미 약해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흐름과 같은 외부 충격이 무섭게 가해지면 한국 경제는 회복 불능의 중환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6년까지 2조6000억원을 들여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도로를 걷어낸 중랑천 일대에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의 친환경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미래 비전’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쌀값 폭락의 근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정부가 사전 논의 없이 허술한 대책을 발표했다는 농민들 지적에 “쌀 생산량을 줄여야 쌀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표를 향해 “개헌에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