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용 소위, 美대기업 대신 해병 선택·제현지 소위, 첫 여성 통역장교

미래 해양수호의 주역이 될 제121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84명의 임관식이 1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거행된다.

이날 새내기 소위 임관자는 해군 66명(여군 11명), 해병대 18명 등이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임관식은 지역기관·단체장, 가족·친지, 장병과 사관생도 등 1천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증 및 상장 수여, 계급장 수여, 해상기동 및 축하비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9월 19일 입영한 제121기 사관후보생들은 가입교 훈련을 포함해 총 11주간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통해 강인한 군인정신과 체력을 다지고 초급장교로서의 기본 소양과 군사지식을 배웠다.

11주의 훈련 기간에 첫 주와 마지막 주는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들이 해군사관학교에서 함께 훈련을 받으며 해군과 해병대는 한 뿌리라는 소속감과 전우애를 함양했다.

나머지 기간에는 해군 사관후보생들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병대 사관후보생들은 포항의 해병대 교육단에서 각각 훈련했다.

훈련 8~9주차에 체력, 전투수영, 국가관·안보관, 제식, 긴급상황 조치 능력 등 장교로서의 리더십, 품성, 자질, 해상 생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임관식에서 손요섭(22·해군)·김동주(25·해병대) 소위가 교육성적이 가장 우수한 장교에게 주어지는 국방부장관상을 받는다.

합참의장상은 이주현(23·해군)·채현준(26·해병대) 소위가, 해군참모총장상은 류준호(26·해군)·이찬행(24·해병대) 소위가, 해군사관학교장상과 해병대사령관상은 각각 마선영(28·해군)·송동현(25·해병대) 소위가 수상한다.

신임장교 중에는 장교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로 꿈을 이룬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창선(25·해군)·이창호(24·해군)·최원태(23·해병대) 소위는 사관후보생 118기 때부터 차례로 지원하는 등 3전 4기의 도전 끝에 소원을 이뤘다.

신재용(25·해병대) 소위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대기업 입사 제의와 미국 영주권 취득 기회를 얻었으나, 조국의 땅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이를 포기하고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제현지(24·해군) 소위는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해군의 첫 여군 통역장교로 임관했다.

장효원(24)·유병옥(24) 소위는 각각 누나와 남동생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엄현성 해군총장은 "오늘 임관하는 신임장교들은 안보상황과 국민적 요구를 명확히 인식해 투철한 애국심과 책임감으로 정신무장하고 장병들과 같이 뛰고, 땀 흘리며, 함께 호흡하는 해군·해병대의 선봉장이 되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해군·해병대 신임 소위들은 임관 이후 6주에서 14주 동안 각 병과별 초등군사반 교육을 수료한 뒤 실무부대에 배치되어 동·서·남해와 서북도서 등지에서 조국 해양수호에 앞장서게 된다.

임관식 행사가 거행된 해사 연병장 앞 해상에서는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등 해군 함정들이 환영전단을 구성해 명예로운 장교의 길을 걸을 신임 소위들의 임관을 축하한다.

1948년 처음 도입한 OCS를 통해 현재까지 2만1천여 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배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